하프마라톤을 완주한 날의 기록

달리기를 시작하고 1년쯤 되었을 때 하프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기록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훈련을 한 것도 아니지만, 저에게는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전날 밤 전날은 생각보다 긴장이 적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잠을 설쳤을 텐데, 그날은 비교적 수월하게 잠들었습니다. 이것부터가 변화였습니다. 1년 전의 저였다면 며칠 전부터 걱정이 돌아갔을 겁니다. 완주하지 못하면 어쩌나, 사람들 앞에서 뒤처지면 … 더 읽기

10km에서 하프마라톤까지, 8개월의 기록

10km를 처음 달린 게 시작하고 4개월째였고,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건 1년째였습니다. 그 사이 8개월 동안 특별히 한 일은 없습니다.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거리가 두 배로 늘었습니다. 한동안 10km에 머물렀다 10km를 달리게 된 뒤로 꽤 오래 그 거리에 머물렀습니다. 더 가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10km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시기가 두세 달쯤 됩니다. 돌아보면 이때가 중요했던 것 … 더 읽기

4개월 만에 10km를 달리게 되기까지

달리기를 시작하고 4개월쯤 지났을 때 처음으로 10km를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목표로 세운 적도 없고 훈련 계획을 짠 적도 없는데, 어느 날 그 거리까지 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5분도 힘들었다 시작할 때는 5분 연속으로 뛰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숨이 차서 걷고, 괜찮아지면 다시 뛰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때는 10km가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았습니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저와 다른 … 더 읽기

달리다 잡생각이 떠오를 때 하는 일

달리기 명상을 한다고 하면 머릿속이 텅 빈 상태로 달리는 걸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1년을 해본 지금도 저는 그런 상태가 되지 않습니다. 달리는 내내 생각은 계속 떠오릅니다. 다만 그걸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생각을 없애려고 했던 시기 처음에는 잡생각이 떠오르면 없애려고 했습니다. 명상이란 머리를 비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해보니 반대였습니다. 생각을 밀어내려고 할수록 더 선명해졌습니다. “지금 딴생각하면 안 … 더 읽기

한 달쯤 지나 처음 변화를 느낀 순간

달리기를 시작하고 한 달쯤 되었을 때, 어느 날 문득 마음이 조용하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극적인 변화도 아니었는데, 그날을 꽤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첫 한 달은 그냥 힘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첫 달은 효과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달리는 동안은 숨 쉬느라 바빴고, 끝나면 피곤했습니다. 불안이 줄었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여전히 생각이 돌아갔고, 어깨도 그대로 … 더 읽기

숨이 가빠지지 않는 속도를 찾기까지

1년 동안 달리면서 제가 지킨 기준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숨이 가빠지지 않는 선을 넘지 않는 것. 거리도 시간도 재지 않았지만 이것만은 지켰고, 결과적으로 그게 가장 중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빨랐다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를 저도 똑같이 했습니다. 뛰기 시작하면 저도 모르게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달린다는 행위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느리게 … 더 읽기

발바닥 감각에 집중하며 달린 날들

호흡 다음으로 자주 머물렀던 곳은 발바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집중할 대상이 하나 더 필요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달리는 자세까지 바뀌었습니다. 발소리가 먼저 들렸다 음악 없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들린 게 발소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날마다 달랐습니다. 어떤 날은 쿵쿵거렸고 어떤 날은 가벼웠습니다. 몸이 무거운 날에는 소리도 둔탁했습니다. 그 차이를 알아차리면서 자연스럽게 발 쪽으로 관심이 갔습니다. … 더 읽기

달리면서 호흡에 집중하는 법

달리기 명상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지만, 제가 가장 많이 한 건 호흡을 지켜보는 일이었습니다. 특별한 기법을 배운 것도 아니고, 그냥 숨이 들고 나는 걸 알아차리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1년 동안 가장 꾸준히 한 일이 되었습니다. 왜 호흡이었나 달리는 동안 집중할 대상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발바닥, 팔의 움직임, 주변 풍경 같은 것들이요. 그중에서 호흡이 제일 쉬웠습니다. 이유는 … 더 읽기

음악 없이 달리면 들리기 시작하는 것들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 몇 주는 이어폰을 꽂고 뛰었습니다. 음악이 없으면 지루할 것 같았고, 다들 그렇게 하니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어폰을 두고 나왔고, 그날부터 달리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음악에 끌려다니고 있었다 이어폰을 꽂고 달릴 때는 속도가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빠른 곡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보폭이 커졌고, 잔잔한 곡으로 넘어가면 몸이 처졌습니다. 그러다 금방 … 더 읽기

불안이 높던 시절,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의 저는 늘 긴장해 있었습니다. 큰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기본 상태가 그랬습니다. 할 일을 다 끝낸 날에도 마음 한쪽이 분주했고, 자려고 누우면 그날 있었던 일이나 내일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서 계속 돌아갔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그 상태가 거의 사라졌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적어두려 합니다. 늘 켜져 있던 소음 그때는 그게 불안인 줄도 몰랐습니다.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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